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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교 세계에서의 평화 교육 그리스도교 관점 스크랩 1회
작성자 : 홈지기(in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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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교 세계에서의 평화 교육
그리스도교 관점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세계교회협의회 

서문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제자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라고 부름받았다. 이러한 부르심은 특권이며 소명이자 도전 과제이다. 이 부르심이 그리스도의 산상 설교 시작 부분에 위치한 것은 이 부르심의 근본적 성격을 강조한 것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모든 종교와 영성 전통을 따르는 신도들은 이 세상에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되라는 긴급하고도 보편적인 부름을 받았다. 오늘날 폭력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들이 있다. 이 요인들에는, 미숙한 통치, 부패, 파벌주의의 기승, 공격적인 세속주의, 배타적국가주의와 대중 영합 운동, 지역 패권, 전 세계적 경제 불평등이 있다. 대부분의 현대 분쟁의 특징은 폭력과 종교가 명백하고도 때때로 극적으로 결부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분쟁, 공격, 인간의 의도적 살상의 정당화를 위하여 종교를 조작하고 도구화하고 있다. 그러나 참된 종교의 본질은 평화를 증진하는 데에 있다. 따라서 참된 종교는 문제가 아니라 해결에 이바지한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와 협력 사무국은 이러한 현실을 알고 있으며 이에 응답하고자 협력하는 그리스도인과 이웃 종교인과 선의의 모든 사람의 도덕적 책임을 알고 있기에 이 문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이 문서는 평화의 문화를 증진하는 데에 교육의 핵심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 문서는, 다양한 그리스도교 전통의 대표로서 우리가 공유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마련되었으며, 다종교 세계에서 교육을 통하여 평화 건설에 적극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평화 교육은 현재 우리 상황에서 긴요한 것이다. 현재 우리는 인간 생명의 소실, 가정과 자산과 공공 기반 시설의 파괴, 이민과 난민의 위기, 환경 문제, 모든 세대가 겪는 정신적 후유증을 특징으로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교육과 발전에 해를 끼치면서까지 유한한 자원을 무기 비축에 사용하고 있다. 대중 매체가 점점 더 많은 폭력을 보여 주며 두려움과 증오를 부추기는 상황에서, 우리의 임무는 더욱 중요하다.   
이 문서의 목적은 교회와 그리스도교 단체들의 힘을 북돋워, 세상의 평화를 방해하는 구조적 근간에 대하여 고찰하고, 교육과 평화 건설과 관련하여 그들의 실질적 실천 사항들과 우선 사항들에 대하여 고찰하도록 하는 데에 있다. 또한, 이 문서가 도움이 되어, 다종교 세계의 여러 종교인들과 사회 정치 활동가들이 구체적인 역사와 문화 상황을 고려하며 평화 교육에 관하여 더욱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          

평화 교육의 그리스도교적 토대

1.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시다”(에페 2,14). 예수 그리스도와 평화의 상호 연관 관계는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이며 이는 예수님의 탄생, 십자가 죽음과 부활, 성령 강림에 반영되어 있다. 그리스도 탄생은 천상의 평화 선포라는 특징을 지닌다(루카 2,14 참조).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건네신 핵심 말씀과 선물은 평화이다(루카 24,36; 요한 20,21 참조). 이 평화는 악과 폭력을 근절하는 것이기에 유일무이한 선물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2.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평화를 선물 받은 수혜자로서 평화의 장인이 되라고 부름받는다. 평화의 군왕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을 평화를 전하는 사람으로 파견하신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0,5). 예수님께서는 폭력 앞에서도 끝까지 비폭력의 길을 걸으셨다.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이 그들의 사명을 실행하고자(루카 9,54-55 참조) 또는 붙잡히신 예수님을 보호하고자(마태 26,52 참조) 폭력을 사용하려 했을 때에도 이를 막으셨다. 평화를 선포하는 것은 “우리의 평화”이신 그리스도를 알리는 것이다. 교회의 삶에 대한 보증으로 제자들에게 주신 성령의 중요한 징표는 “평화”(갈라 5,22 참조)이다. 그리하여 한 몸을 이루라는 소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이 평화가 그들의 마음을 다스리게 해야 하는 것이다(콜로 3,15 참조).

3.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리라”(시편 85[84],11). 평화는 본질적으로 정의와 공정과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이가 품위 있는 삶을 위하여 자원을 소유할 권리와도 연결되어 있다. 평화에 대한 성경 관점의 기반이 되는 히브리어 샬롬(Shalom)은 모든 피조물의 조화와 번영을 뜻한다. 이는 하느님과 이루는 평화, 우리 자신과 이루는 평화, 다른 사람과 이루는 평화, 피조물과 이루는 평화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뜻한다. 폭력 행위로 첫 피조물이 파괴되었지만(창조 4,8 참조), 평화와 지혜는 새로운 피조물의 표지이다(이사 11,6 참조). 

4. 교육의 소중한 가치는 그리스도교 전통과 실천에 내재되어 있으며, 그 중요성은 대부분 성경의 지혜 전통에 기인한다. 이미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권위를 지니고 가르치시는 스승으로서 예수님께서 하신 역할의 중요성을 알아보았다(마태 7,29; 마르 1,22 참조).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가르침의 주요 도구로 사용하시어, 당신께서 만나시는 사람들의 삶의 맥락과 상황을 진지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을 일컫는 신약 성경의 핵심 용어인, ‘제자’라는 단어는 ‘배우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5. 올바른 관계 회복의 뜻도 지니는 평화는 죄와 용서와 화해의 근본적인 상관관계를 드러내 준다.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평화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안에 그 기원과 핵심이 있으며, 교회 생활, 특히 세례성사와 성체성사 안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에페 2,14-18 참조). 그리스도인들은 화해의 직무 안에서 작용하는 은총의 탁월한 역할을 깨달을 때, 인류 역사의 많은 순간에 평화를 이루는 사람으로서 실패한 점들에 대해 솔직하게 스스로 성찰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상기하게 된다.

6. 평화의 여정에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과거 기억을 기념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용서를 통해 치유할 필요가 있음을 확신한다.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겪으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촉구하시며, 우리가 하느님과 그리고 다른 이들과 화해하게 해 주실 수 있다.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을 때에 그분 아드님의 죽음으로 그분과 화해하게 되었습니다”(로마 5,10).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정의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루카 18,1-8 참조). 지난 과오를 바로잡는 것은 미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한 관심은, 젊은이를 위한 적합한 교육 과정에 진지하게 헌신하고 과거와 현재의 실수가 미래에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7.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르침에 따르면, 세 위격(位格)은 실제적으로 서로 구별되면서도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다종교 세계에서 평화를 건설하는 데에 영감을 줄 수 있다. 삼위일체 친교의 유비는, 친교를 이루면서도 고유의 개별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웃 종교인들과 교류해야 하는 그리스도인 사명에 본보기가 된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에서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세 위격은 본성은 하나이지만 각각 구별된다. 이러한 ‘하느님의 가정’은 그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친교를 향해 열려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러한 친교의 실재 안으로 들어오기를 바라신다. 우리는 하나의 인류 가정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것을 요청하신다. 또한 서로 연대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화해와 평화를 위해 힘쓰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교육을 통하여 평화 건설로 나아가는 실천 단계

평화 교육은 다종교 세계에서 모든 세대와 모든 사회 분야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다음 단계 가운데 일부는 어린이에게, 또 일부는 젊은이에게 그리고 또 다른 일부는 성인에게 해당된다. 

1. 현대 세계에 적합한 교육을 받을 권리

평화 건설의 근본 원칙은 남녀를 막론하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받을 권리에 있다. 그들은 현대 세계에 기여하는 책임감 있는 어른의 자질을 갖추게 해 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어린이 교육에는 현대 과학 기술의 실용 지식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인문학 탐구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종교 교육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폭넓은 교육 과정을 배제하거나 해치면서까지 주로 종교 교육과 실천에만 초점을 맞춘 제도는 아동의 권리를 오용하는 것이다. 또한 남녀에게 성별에 따라 종교적으로 편협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것도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교육에서 도덕적 인간적 가치를 전할 자리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종교 공동체들이 시급히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2. 전인 교육 

교육은 인성 전반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그래서 신체적, 지적, 도덕적, 사회적, 영적 차원들을 아울러야 한다(루카 2,52 참조). 전인 교육은 한 사람을 건강한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준비시키는 데에 중요하다. 이러한 전인 교육에서 가정은 특별한 초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는 점진적으로 더 폭넓은 체계로 통합되어야 한다.그리하여 계속해서 전인적이며 동시에 문화, 종교, 정치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세로 더욱 넓은 사회에 건설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아동을 준비시켜야 한다. 교육 체계는 사회의 다원성을 장려하고 다양한 집단과 공동체들 사이에 효과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종교, 인종, 지역, 문화 배경을 지닌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가정들을 통하여 특별한 도전 과제들을 마주하게 되고 다시없는 기회를 얻게 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온전한 인간 발전을 지향하고,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비롯하여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대한 존중을 강화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3.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들을 위한 교육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창세 1,27 참조). 이 신학적 원칙은 교육적 방법론과 실천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원칙은 인간의 본질적인 존엄과 가치를 확언하는 바탕이 된다. 그래서 교육의 대상인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마땅한 존중과 존엄으로 대하여야 한다. 교육에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기에, 아동 체벌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또한 아동의 건강과 성장을 해치는 어떠한 형태의 체벌도 그들의 존엄과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또한 미성년자에 대한 육체적, 성적, 정서적 학대는 마치 폭력이 허용되거나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교사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을 대하는 행동을 통하여, 함께 평화를 건설하는 여정에 나아가고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 상호 존중을 증진하는 믿음직한 본보기가 되도록 부름받는다. 

4. 스승이신 예수님의 본보기            

“라삐”라 불리었던 스승님이셨던(마르 9,5; 마태 26,49; 요한 1,38; 3,26 참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교육자들을 위한 특별한 모범을 보여 주셨다. 예수님 공생활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예수님께서 만나신 사람들에게 보여 주신 각별한 관심과 사랑의 동반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가르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시며, 그저 그들에게 대답만 하신 것이 아니라 자주 질문을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청중들의 상황을 유념하시어 비유를 통해 가르치셨으며, 이러한 특별한 교수법을 통하여 그들이 배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초대하셨다. 이러한 귀납적 학습 방식은 오늘날 특히 중요하며, 때때로 어린이들이나 그 밖에 교육받는 이들의 질문을 금지하는 문화 환경에서 더욱 필요하다. 모든 이가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이성을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어야 한다. 평화 교육은 그러한 교육 과정을 촉진하는 민중의 지혜, 비유, 수수께끼, 이야기를 포함해야 한다. 또한 서적이 아니라, 미술, 음악, 스포츠와 같은 교육 방법과 자료들은 인간애를 고취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지혜’를 각별히 중요하게 다루는 그리스도교 경전은, 사실들의 습득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과 정신의 유기적인 발전도 교육에 포함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5. 평생 학습과 모든 사람에게서 배우는 학습 

가르침은 필수적으로 경청과 학습을 포함한다. 우리 모두는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깨달음은 교육의 열린 차원을 확인하는 중요한 보증이 된다. 이 열린 차원은 평화 건설에 핵심이다. 종교 지도자로 임명된 이들은 일생 동안 지속되는 배움을 긍정하고 기쁘게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고 증진하여야 한다. 가르침, 권위, 그리고 평화 건설의 관계는 복합적이다. 지도자들은 또한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당신 제자들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마르 10,15 참조). 교육은 특히 여성과 어린이의 역할을 긍정하는 포괄적인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상호적이고 포괄적인 학습에 대한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는 종교간 만남에서 삶의 대화의 역할을 인식하여야 한다.

6. 평화와 권력

성경의 계시에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부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평화는 모든 생명이 번영을 누리고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평화, 정의, 화해는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단언한다. 권력의 남용은 종종 분쟁, 불평등, 차별의 핵심에 있기에, 평화 교육은 권력의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폭력과 분쟁의 상황에서 평화를 건설하려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비폭력적 방식으로 권력에 맞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도록 부름받았다(에페 4,15 참조). 교육은 겸손과 섬김의 관점에서 지도력과 권력의 개념을 정의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5 참조). 또한 자기 비판적 태도와 용서를 장려하고 협력을 증진하며 교만을 방지하고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교육적 방법론은 협력과 건전한 경쟁을 장려해야 한다.

7. ‘타인’을 보호하고 긍정하는 법 배우기        

교육은 인종 또는 종교가 우리와 다른 사람, 흔히 ‘타인’이라 일컬어지는 이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장려해야 한다(마태 7,12 참조). 특정 민족이나 종교 집단의 구성원들이 교육 제도와 과정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다른 종교나 소수 공동체를 부적절하거나 부정확하게 소개하는 것에 대항하여야 한다. 소수자들에 대한 그러한 편견은 종교 교육 과정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학과 같은 다른 교과목의 교육 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편견은,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은 한 국가의 완전하고 평등한 시민이 아니라거나 국가 발전에 기여하지 않았다는 인식을 조장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모든 나라에서 정기적으로 다른 신앙과 경험에 대해 배우는 것이 교육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 교육 과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소수 종교 공동체의 신앙과 역사를 가르치는 데에 쓰이는 교과서는, 왜곡과 은폐의 방지를 위하여, 해당 공동체 대표들이 직접 쓰거나 최소한 검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모든 종교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자신의 종교 전통에 대해 충분히 양성 받아야 하고, 대화의 밑바탕으로 다른 종교에 대하여 충분히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 전통에 대해 배울 때에 오만함을 키우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8. 평화 교육에서 미디어의 활용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이 진리를 깨닫고 자유와 보편 형제애를 굳건히 하도록 이끄시려는 하느님 계획의 일부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불화와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악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오늘날 대중 매체 시대에, 지역의 필요와 현실을 고려하여 평화 교육을 위한 도구로서 소셜 미디어와 다른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선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가짜 뉴스’의 확산에 대한 중요한 대응책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불행히도 외국인 혐오적인 서술과 편향되고 근거 없는 정보가 있는지 규명하고 이에 대처하는 역량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9. 경전에서부터 그리고 경전으로 배우기            

어린이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평화 교육의 중요한 수단으로 각자의 경전을 진지하게 학습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경전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세계 종교 경전 안에, 차별과 폭력을 용인하거나 심지어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거나 종종 그렇게 해석되었던 본문이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이러한 경우, 평화 교육은 경전의 어려운 본문에 대한 비판적인 고찰을 증진하고 해석의 형태와 관행들에 대한 재고를 도우며, 경전에 대한 통합적이고 긍정적인 접근을 장려하여야 한다. 경전을 가까이하는 것은 특정 본문을 반복하고 암기하는 수준을 넘어서 종교 전통이 자체적으로 해석의 수단으로 개발한 도구들을 활용하는 일도 포함해야 한다. 예수님과 복음서 없이는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러하기에 그리스도교 정경 안에서 복음서의 수위성과 복음서에 비추어 경전의 다른 부분들을 읽어야 할 필요성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해석 원칙이 된다. 다른 종교들은 본문을 해석하는 그들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다른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다른 종교인들과 함께 성경을 해석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다른 이들이 그들의 거룩한 책을 해석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공동 학습이 가능한 하나의 맥락으로, 최근 ‘경전 추론’(Scriptural Reasoning)이라 불리는 방법이 있다.        

10. 예배와 영성과 평화 교육   

예배와 영성은 가르치고 변화시키는 본성을 지니기에 평화 교육의 중요한 도구가 된다. 공적 예배는 평화 건설이라는 대의를 향하여 나아갈 기회를 주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 역사를 보면 분열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배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믿는 이들의 태도와 행동을 형성한다. 어떠한 성경 구절, 종교 서적, 묵상, 설교, 기도가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적개심과 긴장을 부추길 수도 있다. 진정한 기도는 우리가 자신의 부족함을 자각하고 은총과 회개의 필요성을 깨닫도록 도와줄 수 있다. 그리하여 기도는 근본주의와 종교적 이유로 자행되는 폭력에 대한 해독제가 될 수 있고, 돌로 된 우리 마음을 살로 된 마음으로 변화시켜 줄 수 있다(에제 36,26 참조). 한편으로, 평화 건설과 성체성사의 화해시키는 힘이 이루는 관계를 탐구할 필요도 있다. 기억을 정화하고 재형성하여 인류를 위한 하느님 계획이라는 더 넓은 지평으로 다시 향하게 하는 일은 우리가 예배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이루는 친교의 핵심이 된다. 성찬 전례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부분인 평화의 인사는 평화와 화해를 드러내 주는 가시적이고 강력한 상징이다. 전례를 마치며 우리는 예배를 통하여 받은 평화를 다른 이들과 나누도록 파견된다. 영성이란 ‘변모의 기술’(art of the transfiguration)이다. 영성은 개인의 변화로 시작하여 온 인류의 화해, 땅의 치유로 확장되어 나가는 여정이다.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를 통하여 우리는 “새 하늘 새 땅”(묵시 21,1)에 대한 우리의 희망을 표현한다.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세계 평화를 위한 토대를 닦아 나간다. 

11. 예방과 화해

효과적인 평화 교육을 위해서는 폭력 예방과 화해 증진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진리의 증언과 기억의 치유를 포함하는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면에서 특별한 결실을 거두어 왔음이 드러났다. 치유에 초점을 맞춘 평화 교육은 폭력의 희생자들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후유증을 극복하고 화해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표징을 지니시는 한편 새로운 창조를 새롭게 약속하시며, 당신 모범을 따라 화해의 사절이 되라고 당신 제자들을 부르신다(2코린 5,18-20 참조). 

12. 발전과 생태에 관한 통합적 시각

평화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창조의 온전성과 연관된다. 오늘날의 상황은 불평등과 ‘무관심의 세계화’를 특징으로 하기에,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평화 교육을 위해서는 발전과 생태에 관한 통합적 시각이 필요하다. 빈곤과 불의를 근절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모든 이의 전인적 발전을 보장하고 피조물 전체의 조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에 목표를 두는 통합적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의 생태 위기는 개인 정체성의 위기이다. 이는 평화와 모든 이의 복지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기후 변화가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협하고 있기에 우리는 평화 교육에서 생태적 노력에 대한 교육을 결코 빠뜨릴 수 없게 되었다. 우리가 하느님, 인간, 자연과 맺는 각각의 관계를 상호연결 짓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증진할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가정, 학교, 종교 공동체, 일터, 매체 등 다양한 장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권고 사항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와 협력 사무국은 각 교회와 그리스도교 교육 기관, 각국과 각 지역 종파와 교회 일치 운동 단체들에 기도와 성찰 자료로 이 문서를 제공하며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연구 이 문서에 대하여 연구하고 효과적이고 적절한 평화 교육 방법에 관하여 성찰한다. 이는 인종, 종교, 문화, 세대별 요인들을 고려하여 교회 일치 운동을 통하여 또는 가능한 곳에서는 종교간 대화 운동을 통하여 시행될 수 있다.   

개발 평화 건설을 위한 필수적인 지식, 태도와 가치 증진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행동으로 이어가려는 의지와 역량의 발전에도 초점을 맞춘 교육 자료와 교과과정을 개발한다. 행동 변화를 가져올 역량 강화는 평화 교육에 반드시 필요하다. 예방과 평화적 분쟁 해결의 요소도 포함되어야 한다.            

식별 창의적이고 상호작용적이며 학습자 중심의 교육 수단을 여러 차원, 곧 가정, 종교 공동체, 교육기관, 사회의 수준에서 함께 개발할 재능 있는 동반자를 식별한다. 이러한 교육 수단들은 평화 건설을 위한 전통적 수단들을 비롯하여 인터넷, 소셜 미디어와 같은 현대적 수단들에도 주의를 기울여 폭력에 대항하고 평화를 일구어 나가야 한다.
        
검토와 대응 특정 사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민족들 사이에 폭력을 조장하는 과거와 현재의 구조적 요인들을 검토하고 이에 대응한다. 종교, 경제, 정치, 성역할, 문화, 생태와 관련된 문제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폭력과 분쟁의 씨앗을 뿌리는지 살펴보면서 평화 교육을 위한 통합적 접근법도 개발해야 한다.

격려 그리스도교 교육 기관과 교회 단체, 특히 어린이와 젊은이 교리교육 담당자들이 영성 교육과 인성 교육 안에 평화 교육의 요소들을 통합시킬 수 있도록 격려한다. 

검증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 공적 예배, 기도와 전례를 비롯한 종교 생활 요소들이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연대 증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요청 전 세계 공동체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문서 「다종교 세계에서의 평화 교육: 그리스도교 관점」을 연구하고 기도로 동반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리하여 선교, 회개, 개종 권유와 관련하여 대립적인 해석의 논쟁을 극복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불일치가 세상에 추문을 야기하고 공동의 증언에 걸림돌이 되며 평화 건설의 대의에 해악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집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분야에서 정의와 평화와 생태 복지와 관련된 문제들에 헌신해 온 특별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수집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고유한 종교적 그리스도교적 정체성 안에 깊이 뿌리 내리면서도 평화와 정의에 관한 공동의 윤리적 시각을 어떻게 공유해 올 수 있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소 평화를 기본 인권 강화와 모든 이의 존엄성 수호를 위한 최우선 수단으로 여기고 증진하며, 불의와 차별을 뿌리 뽑고 정당한 차이를 존중하며 타인을 향한 더욱 열린 자세를 키워가는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도록 각국 정부에 호소한다.     

기도 평화의 대의를 위하여 함께 기도한다. 기도는 우리의 양심을 깨우치고 내면의 두려움을 떨쳐내며 상처를 치유한다. 또한 탈폭력을 촉진하고 적대의 장벽을 허물며, 용서와 환대를 증진하고 화해를 낳으며, 고통받는 이들의 부르짖음에 마음을 열게 해 준다. 기도는 우리가 사회악 근절을 위하여 투신하게 해 주고 모든 이를 형제자매로 여기게 해 주며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준다.        

2019년 5월 21일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세계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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